[언론] 네이버 디자인:: 전통 쪽염색의 변신! 쌀이 가득한 테이블 매트
천연염색은 근대화 이후 화학 염색의 도입으로 전통이 거의 끊길 뻔했으나, 70년대 이후 나주지역 장인들의 노력으로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. 원단을 직접 손으로 염색하는 전통 기법부터 원사를 염색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까지 나주의 쪽 염색 생산물들은 원단부터 의류, 잡화까지 다양하다.
나주의 쪽 염색은 염색의 전 과정을 옛 방식대로 이어온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다. 쪽 염색은 매년 8월 초순경 쪽풀을 베어 항아리에 넣고 삭히는 것부터 시작된다. 여러 날 풀을 삭히는 동안 굴 껍데기를 구워 만든 석회를 넣고, 앙금이 가라앉으면 다시 잿물을 넣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 염료 물감을 얻어낸다. 여기서 끝이 아니다. 이제부터 이 좋은 염료를 가지고 원단을 염색해야 한다. 쪽물을 잘 들이기 위해서는 새벽 3시에 원단을 독에 넣고 4시경 건져 말리는 과정을 8~15회 거친다. 그래야 파란 가을 하늘을 닮은 짙푸른 쪽 염색 원단이 만들어진다. 무려 보름간 쉬지 않고 열심히 매진해야 좋은 염색 원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.
테이블 위에 쌀이 톡톡 떨어진 것 같은 매트 위, 짙은 쪽 염색 배경에 흩뿌려진 하얀 쌀들을 두 손으로 쓸어 모아야 할 것 같다. 옅은 푸른 염색을 들인 쌀 모양 패턴에 하얀 쌀눈 포인트가 표현된 코스터는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여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풍경을 자아낸다. 현대 식기와 놓아도 모자람이 없이 식탁 위에 생동감 넘치는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.
현재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이다. 전통기술에 더 가까운, 또는 현대 기술에 더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현재를 사는 것은 마찬가지다. 지금이 순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철학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, 전통의 단절이나 급격한 현대화의 폐해도 점차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?
[출처] [쓸만한 공예] #2 전통 쪽 염색의 변신! 쌀이 가득 테이블 매트|작성자 디자인프레
https://blog.naver.com/designpress2016/221190709263